연말 대출 가뭄… KB국민은행, 생활안정자금 주담대도 중단

입력 2025-12-04 00:17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마저 틀어막기로 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 준수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로 접어들면서 대출 문턱을 한층 더 높이는 모양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4일부터 연내 실행 예정인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취급을 중단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조치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해 차주들의 더욱 신속한 대출 상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생활안정자금 주담대는 계속 신청을 받는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 이미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에 돌입한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올해분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접수를 비대면과 대면 양쪽에서 모두 차단했다. 하나은행은 비슷한 시기 올해분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한 대면 접수를 제한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대출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해 사실상의 ‘대출 중단’ 상태다.

이는 대부분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미 올해 총량 관리 목표치를 한참 넘어섰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7조8953억원 늘어 목표치를 32.7% 초과했다. 5대 은행으로 범위를 넓혀도 목표치에 여유가 있는 곳은 NH농협뿐이다.

다만 나머지 3개 은행은 아직 추가적인 대출 제한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은 추가 제한 없이 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