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현지누나에 추천”… 인사청탁 문자 발칵

입력 2025-12-04 03:08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텔레그램으로 인사 청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문 수석부대표 요청에 김 비서관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뉴스핌 제공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문자가 공개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지칭한다. 국민의힘은 ‘만사현지, 현지형통 공화국’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했다. 문 수석부대표 고발 조치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에게 엄중 경고 조치하며 진화에 나섰다.

논란은 문 수석부대표가 앞선 2일 김 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협회 본부장을 지낸 인사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문 수석부대표와 김 비서관, 해당 인사는 모두 중앙대 동문이다. 특히 KAMA는 대통령실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민간단체다.

국민의힘은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중포화에 나섰다. 김은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은 이제 민간단체 인사까지 ‘좌지우지현지’ 아니냐(고 한다). 애지중지현지에서 더 나아갔다”고 비꼬았다. 주진우 의원도 “디지털소통비서관과 김 1부속실장은 인사 라인이 아니다”며 “대통령실 인사 전횡에 대한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 현안질의로 규명이 안 되면 국정조사나 청문회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최고 존엄 김현지 누나에게 한 인사 청탁을 다 들켜서 ‘조인트 까이고’(정강이를 걷어차인다는 속어) 있느냐”며 “책임 있는 분이 여기 나오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지영 의원도 “김 1부속실장이 정권 실세라는 것을 김 비서관이 증명했다”며 “비겁하게 숨지 말고 빨리 출석해서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공지했다. 해당 직원이 누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김판 이강민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