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혐형 전시 ‘킹 오브 킹스: 더 그레이티스트 러브(The Greatest Love)’가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기획사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3일 “주말을 중심으로 관람객이 그룹을 지어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달 29일 토요일 기준 하루 5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말 개막한 전시는 지난 한 달간 네이버 전시 평점이 5점 만점에 4.88점에 이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전시는 장성호 감독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동명 영화에 기반, 관람객이 성경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장 감독은 최근 전시를 관람한 뒤 “어떤 장면은 영화보다 더 잘 구현됐다”고 극찬했다. 전시를 총괄한 자이언트스텝은 영화 시각효과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비주얼 콘텐츠 기업으로 이번 전시에서 빛과 소리, 촉각을 결합한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장 감독은 “최고의 비주얼 콘텐츠 기업과 협업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며 “영화를 본 사람은 물론 처음 접하는 이들도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에 참여하면 예수의 생애와 희생, 부활에 이르는 구원의 여정을 다섯 가지 주제 공간을 통과하면서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관람객이 문을 열면 찰스 디킨스의 아들 월터로 변신하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크리스마스트리와 모닥불 소리가 어우러진 공간은 연말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람객이 물에 빠진 월터가 되어 물 밖에서 손을 내미는 예수와 마주하는 경험은 깊은 울림을 준다. 영화 속 장면을 3차원 실물로 재현한 축소 모형은 인물 표정과 조명까지 세밀하게 구현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면류관 전시로 시작되는 ‘순례의 길’은 거울에 비치는 성경 말씀, 바닥 질감까지 세심하게 설계됐다. 전시의 대미는 반원형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16분짜리 영상이다. 창세기부터 예수의 부활까지 성경의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영화에 없던 선악과와 노아의 방주 장면까지 더해져 예수의 사랑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영상은 화면뿐 아니라 바닥까지 확장돼 관람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전시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영화보다 생생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자이언트스텝의 이주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종교적 배경과 상관없이 모든 관람객이 사랑과 희생, 희망의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롯데몰 김포공항점 전시홀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