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47·사진 맨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아내 브리지트 마크롱(72·가운데) 여사에 대한 가짜뉴스가 끊이지 않자 ‘언론 인증제’를 제안했다. 이에 우파 진영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구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지역신문 ‘라 부아 뒤 노르’ 독자와의 행사에서 “누가 진지한 사람이고 누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인증 제도가 존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브리지트 여사가 원래 남성이었다거나 소아성애자라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는 “언론 인증제는 모든 민주주의자가 반대하는 위험한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도 “마크롱은 좋은 언론과 나쁜 언론을 지정할 권한을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적이 없다”며 반대 청원 운동에 나섰다.
비판이 거세지자 마크롱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언론 인증제를 정부가 운영하면 독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제도는 국가가 아니라 언론인들이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