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공론화위 권고는 강제성이 없지만 대학 측은 권고안을 분석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동덕여대 공론화위는 2일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숙의 기구 토론, 타운홀 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에서 공학 전환을 선택한 의견이 여성대학 유지를 선택한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면서 공학 전환을 권고했다.
학생·동문·교직원 등 48명으로 이뤄진 숙의 기구에서는 공학 전환 의견이 75.8%, 여대 유지가 12.5%로 나타났다.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에서도 공학 전환이 57.1%, 여대 유지가 25.2%였다. 학내 구성원 7055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공학 전환 의견이 각각 47.5%, 51.8%로 여대 유지보다 높게 나왔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에 래커칠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을 멈추고 공학 전환 여부를 숙의하기 위한 공론화위가 구성됐다.
학내 갈등이 다시 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 의견이 보다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