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모두 173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월 165만6000명을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582만 1000명으로 집계돼 올 연말까지 목표치인 1850만명을 넘어 2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외래객 유치’라는 기록적 성과를 낳을 전망이다.
이는 국내에서는 업계 맞춤형 컨설팅 지원, 해외에서는 인바운드(외래객 방한) K관광 마케팅쇼 개최 등 한국관광공사의 다양한 마케팅 노력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6대 권역 순회 ‘찾아가는 설명회’
관광공사는 새롭게 개편된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약 한 달간 ‘6대 권역별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 강원도 춘천, 대전, 광주, 서울에서 릴레이로 진행된 설명회에는 총 307개 기업, 463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 업종도 다양했다. 기존의 여행업과 공공기관·지방관광공사(RTO)뿐 아니라 관광콘텐츠업, 숙박업, 의료·웰니스/뷰티업 등 K관광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들이 참여했다.
설명회는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서비스 및 ‘투어라즈’(한국관광산업포털) 플랫폼 활용법 소개, 트립닷컴·트립비토즈·크리에이트립 등 유력 업계 전문가들의 마케팅 특화 강연, 관광공사 사업 부서 및 온라인여행사(OTA)가 참여하는 1대 1 맞춤형 상담 등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단순 홍보 넘어 ‘비즈니스 성과’
이번 설명회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구체적인 해외 마케팅 전략과 실행 방향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업 사례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인바운드 여행사 ‘원더투어’는 글로벌 OTA ‘KKday’와 현장 상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투어를 상품화했다. 이 상품은 진주남강등불 축제, 논개야시장, 하동 스카이워크 등을 잇는 코스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향후 신규 상품 출시까지 추가로 논의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제주도는 관광공사 구미대양주팀 및 런던·파리지사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했다. 지난 11월 4일부터 개최된 런던 월드 트래블 마켓(WTM) 박람회 참가 지원은 물론 ‘ILTM 프랑스 럭셔리 박람회’ 참가 및 럭셔리 팸투어 프로그램 연계까지 확정하며 유럽 프리미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졌다.
더불어 태권도 체험 콘텐츠 ‘XT’와 한복·가야금 체험 ‘뷰티풀가야금’은 지난 9월 관광공사 아시아중동팀이 주관한 ‘태국 방한상품 신규 개발 팸투어’에 참여해 태국 현지 주요 여행사 대표단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했다.
해외 139차례 K관광 마케팅 이벤트
관광공사는 국내 민관 기업·단체를 이끌고 총 139차례 해외 K관광 이벤트를 열었다. 해당국 국제관광박람회에서 참가해 대형 한국관을 두거나(74회), 한국 단독으로 K관광 로드쇼(65회) 등을 개최해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월 9~16일 열린 인도네시아 K관광 로드쇼엔 12만명이 운집했고, 올해 중화권(중국·홍콩·대만)에서 열린 13개 행사에는 10만명 안팎이 몰려들어 K관광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11차례 일본 현지 행사에는 5만~12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행사에서도 늘 4만명 이상의 한류팬들이 한국관광공사가 준비한 다양한 K-콘텐츠를 즐겼다.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워싱턴·샌프란시스코,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인 뮌헨·슈투트가르트, 핀란드 헬싱키 등지에서 벌어진 관광박람회의 한국 부스에도 수만 명씩 찾아 K관광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서비스 지속
관광공사는 내년에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추진할 방침이다.
김종훈 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찾아가는 설명회는 지역의 잠재력 있는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밀착형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도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 국내 관광업계의 든든한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