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펼치니 10인치 화면 활짝… 3개 앱 동시 구동 가능

입력 2025-12-03 00:17 수정 2025-12-03 00:17
삼성전자가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공개한 두 번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펼치면 253㎜(10인치) 대화면이, 접으면 갤럭시 폴드7과 동일한 164.8㎜(6.5인치) 바 타입 화면이 구현된다. 윤웅 기자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베일을 벗었다. 펼치면 소형 태블릿 PC에 맞먹는 대화면이 나타나고 접으면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휴대성이 좋다. 모든 화면을 안으로 접는 듀얼 인폴딩 구조도 실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폰을 선보인 화웨이를 시작으로 샤오미, 애플 등 후발주자들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하며 또 한번의 격변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것은 물론이고 폴더블 선도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큰 화면과 가장 얇은 두께가 눈길을 끌었다. 제품을 완전히 펼쳤을 때는 화면이 253㎜(10인치)로 크고, 접으면 ‘갤럭시 Z 폴드7’과 같은 164.8㎜(6.5인치) 바 형태가 된다. 두께는 모두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화면 기준 3.9㎜다. 가장 얇은 폴드7보다도 0.3㎜가 더 줄어든 것이다. 배터리 용량은 5600mAh로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크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3개 패널 각각에 3셀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완성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제품 양쪽에 적용된 ‘아머 플렉스 힌지’는 좌우 대칭의 듀얼 레일 구조로 설계돼 접고 펴는 동작이 부드럽다. 강민석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부사장은 “20만회 이상의 폴딩 테스트를 통해 완벽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본체와 디스플레이 접착 전 부품 이상을 점검하는 CT 단층 촬영 검사와 균일한 표면 품질 확보를 위한 레이저 스캔 등 새로운 품질 검수 과정도 거쳤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치 3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멀티 윈도우’ 기능을 활용하면 3분할 화면마다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다. 태블릿 제품에만 지원하던 ‘삼성 덱스’ 기능이 탑재돼 별도 연결 없이도 개인용 컴퓨터(PC)와 유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최대 4개의 가상 작업 공간을 만들어 업무별로 필요한 기능과 앱을 모아둘 수 있다. 1번 공간에서는 회의 자료를 수정하고, 2번 공간에서는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쇼핑을 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폴더블폰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방아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든 것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강 부사장은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온다는 것은 곧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삼성은 오랜 기간 축적한 폴더블 역량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오는 12일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출고가는 359만400원으로 대량 판매보다는 ‘스페셜 에디션’ 성격이 짙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