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설계한 ‘최경주 코스’ 골프장 필리핀에 생긴다

입력 2025-12-03 01:08
필리핀 뉴클락 시티에 조성 중인 럭셔리 리조트 ‘한 리저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설계한 ‘식스 문스 바이 최경주’ 코스 자문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최경주(왼쪽 두 번째)가 한대식(첫 번째) 회장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필리핀스 제공

한국 골프의 전설 ‘탱크’ 최경주(55)의 이름을 단 골프 코스가 필리핀에 들어선다.

한필리핀스(회장 한대식)가 필리핀 뉴클락 시티에 조성 중인 글로벌 럭셔리 골프 리조트에 ‘식스 문스 바이 최경주’ 코스가 만들어진다. 코스명은 필리핀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최경주가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으로 코스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 최경주는 “디자이너로서 나의 여정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부지 면적 450㏊에 달하는 규모에 시설면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럭셔리골프·레저 복합 개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최경주가 디자인한 코스 외에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드래곤스 랜딩’, ‘스윙 머신’ 닉 팔도(영국)가 설계한 ‘카번스 딥’ 등 총 3개 코스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먼저 개장하는 코스는 드래곤스 랜딩으로, 내년 1월 30일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공정이 진행 중이다. 최경주의 식스 문스는 2027년 2월, 닉 팔도의 카번스 딥은 2028년 2월 차례로 개장을 예정하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달 현장을 찾아 코스를 점검하고 향후 개발 부지를 둘러봤다. 최경주는 “오래 전부터 남녀 시합이 동시에 개최될 수 있는 코스를 구상해왔다”며 “정교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전략 플레이를 통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중요한 코스로, 앞으로 아시아 골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설계 과정에서 자연 보존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래 벙커 사용을 최소화하고, 기존 지형과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는게 핵심 원칙”이라며 “이는 땅을 파며 모래가 유실될 수 있는 벙커를 최소화하되, 유지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는 가장 책임 있는 방식”이라고 디자인 철학을 밝혔다.

또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드래곤스 랜딩 코스에 대해서는 “지형적 아름다움을 훌륭하게 살렸다. 자연적인 흐름과 전략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플레이어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코스”라고 평가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