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 앞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리라
너를 생각하면 너무 기쁘고 즐거워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너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며
꽃이 피는 봄날의 들판에서 춤추고 노래하리라
나의 분노의 날이 이르러
너의 은과 금을 질투의 불로 살라버리고
백향목으로 지은 것들이 벗겨짐을 당하기 전에
나의 인애와 자비의 산그늘 아래 모여라
달빛 물드는 호수에 앉아
너를 향한 나의 사랑 노래를
잠잠히 부르리라.
소강석 시인, 새에덴교회 목사
스바냐에 대한 정보는 그의 이름으로 된 소예언서 초반의 가계(家系)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성경은 그가 고조부 히스기야의 현손임을 밝혀 이름 있는 왕가의 후손임을 강조한다. 스바냐서 그리고 이 시의 주제는 '여호와의 날'이며 악에 대한 심판과 의에 대한 구원, 더 나아가 유다의 회복에 대한 예언이다. 이 시는 앞서 다룬 시 '요나'와 같이 여호와 하나님의 육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성경의 기록은 여호와의 말씀을 스바냐가 전달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스 3:17) 후대의 시인은 그 말씀이 여호와에게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직접 향하는 것으로 바꿔 말했다. 이 발화 방식의 변환은 훨씬 더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그야말로 시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시인은 그 말씀의 궁극에 '너를 향한 나의 사랑 노래'가 잠잠히 깃들어 있다고 본다.
-해설: 김종회 교수(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