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헝가리 양극제 공장 준공… 유럽 생산 개시

입력 2025-12-01 00:24

에코프로가 헝가리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중 최초로 유럽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에코프로는 유럽 규제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30일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약 44만㎡(13만3000평) 부지에 조성된 공장 단지에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와 질소를 만드는 에코프로에이피 등 핵심 계열사들이 집결했다. 연간 5만4000t,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향후 증설을 거쳐 연간 10만8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내년부터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순차적으로 양산하고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의 헝가리 공장 가동은 유럽 현지에서 소재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구현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제련소로부터 공급받는 저렴한 니켈에 자동화 및 첨단 제조 기술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과 영국·유럽 무역협정(TCA) 발효 등으로 주요 원자재의 역내 공급망 구축이 의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력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헝가리에는 삼성SDI, SK온, CATL 등 배터리 셀 제조사들과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현지 채용을 늘리는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