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4곳 “내년 긴축 경영”… 채용도 줄인다

입력 2025-12-01 00:19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국내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인건비 등을 줄이며 ‘긴축 경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30일 발표한 ‘2026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30인 이상 기업 229곳 중 75.1%는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상태인데, 경영계획이 나온 기업의 39.5%는 내년 기조를 ‘현상 유지’라고 답했다. ‘긴축경영’은 31.4%, ‘확대경영’은 29.1%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41%가 ‘긴축경영’을 택해 300인 미만 기업(26.1%)과 차이가 컸다. 긴축경영에 나서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인력 운용 합리화’(61.1%·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전사적 원가절감’(53.7%), ‘신규투자 축소’(37%)가 뒤를 이었다.

대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줄이고(40%) 해외투자는 늘리겠다(45.7%)고 답했다. 삼성전자 등 8대 그룹이 대통령과 만나 대규모 신규 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나머지 대기업 중 41%는 내년에 채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300인 미만 기업은 국내 투자 축소 답변이 14.5%, 채용 축소 응답은 17.1%에 머물렀다.

기업들은 국내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내년을 꼽은 응답이 52.8%였고, ‘2027년 이후’는 39.3%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우리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국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 추가 규제는 최소화하고 노동시장 유연화 등 보다 과감한 방안들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