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2연승’도 자신, 이현중 3점포 있기에

입력 2025-12-01 01:09
한국 농구 대표팀의 이현중이 지난 2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12년 만에 2연승에 도전한다. 대표팀의 대체 불가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현중(나가사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펼쳐진 원정 1차전에서 중국을 80대 76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2차전까지 이기면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와 아시아컵 예선에서 연달아 중국을 물리쳤던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전 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승리의 관건은 이현중의 슛 감각 유지다. 그는 1차전에서 33점 14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3점포만 9방을 꽂으며 한국의 외곽 공격을 지휘했다. 이현중은 농구 월드컵 예선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도 새롭게 썼다.

이현중은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에 패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설욕을 다짐한 바 있다. 그는 이번 1차전에서 슛 거리를 가리지 않고 쏘는 과감한 3점포로 2m대 중국 장신 선수들을 무력화했다. 2차전까지 승리해 지난 패배를 반드시 갚겠다는 각오다.

이현중은 “승리해서 기쁘지만 4쿼터에 나와선 안 될 턴오버가 많았다. 좀 더 쉽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안일했던 것 같다”며 “중국과의 2차전을 이겨야 진짜 설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2연전 중 최소 1승을 목표로 잡았던 한국은 원정 1차전 승리를 수확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중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입장이지만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1차전 한때 최대 19점 차까지 앞서고도 경기 막판 중국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이현중이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히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현중과 함께 베스트5를 꾸렸던 이정현(소노), 안영준(SK), 이승현(현대모비스), 하윤기(KT) 등이 1차전에 이어 공수 분담에 나서줘야 승산이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