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공사 日노선 904편 운항중단… 日가수 상하이 공연 중 퇴장당해

입력 2025-11-30 18:25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 도중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고 당혹스러워하는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 유튜브 캡처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이 12월 운항 예정이던 일본행 항공편 900여편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일본 가수가 공연 도중 무대에서 퇴장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국의 ‘한일령’(일본 제한 조치)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2월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 5548편 중 16%에 해당하는 904편의 운항 중단이 확정됐다. 이는 영국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의 지난 27일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그 이틀 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일본행 항공편 축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11월 25일 268편이던 감편 규모가 이틀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발 항공기 감편량은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626편으로 가장 많았고 지바 나리타공항과 나고야 주부공항이 각각 68편,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이 61편으로 뒤를 이었다. 항공권 가격도 하락했다. 일본 여행사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간사이와 상하이 왕복 노선의 12월 항공권 최저가는 8500엔(8만원)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엔(18만8000원)의 절반도 안 된다.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나온 뒤 중국 외교부와 교육부는 자국민의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렸다.

일본 가수의 중국 공연 중단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곡을 부른 가수 오쓰키 마키가 공연하던 중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중단됐다. 노래를 멈춘 오쓰키는 무대 위에 올라온 공연 관계자들에게서 상황 설명을 들은 뒤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퇴장했다.

오쓰키의 소속사는 “무대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29일 공연도 같은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당초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이 행사는 결국 29일 중단됐고, 출연이 예정됐던 다른 일본 가수들의 공연도 취소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계기로 일·중 간 긴장이 심화되면서 중국 내 일본 문화 행사가 연달아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공연도 개최일(29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중국 측 주최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취소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