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통과·국비 확보… 대구·경북 농수산유통 선진화 ‘속도’

입력 2025-11-30 18:53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이전할 달성군 하빈면 부지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 숙원사업이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시설현대화)’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이 최근 예타 통과로 국비 1004억원(총사업비 4460억원)을 확보해 이전 절차를 밟게 됐다.

북구 매천동에 위치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위의 거래규모(연 1조2000억원 정도)를 자랑하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 공영도매시장으로 지역 내 농수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에 따른 화재 위험, 공간(주차) 부족, 물류 혼잡 등으로 이전 요구가 빗발쳤다.

대구시는 2032년 이전을 목표로 달성군 하빈면 일원에 27만8026㎡(기존부지 1.8배) 부지와 15만5654㎡(기존시설 1.6배) 규모의 건축 연면적을 확보했다.

새 시설은 현대화된 물류시스템을 갖춘 첨단 도매시장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온라인 거래소, 전자송품장, 빅데이터 유통정보시스템 등을 갖춘 스마트 물류시설을 구축하고 출하품목 스케줄링, 반입·배송 차량 관제 등이 가능한 물류통합관리시스템도 도입한다. 특히 온라인 유통거래 급증에 대응해 선별·가공, 소분·소포장, 택배 등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온라인 물류센터를 전국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도매시장 이전 사업은 직·간접 고용유발효과 5698명, 생산유발효과 379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663억원을 창출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도매시장 예타 통과는 16년 만의 제2국가산업단지 예타 통과와 AX(인공지능 전환) 혁신기술 개발사업 예타 면제에 이은 또 하나의 큰 경사”라고 말했다.

경북도도 국비 확보로 지역 농산물 유통 시스템 선진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2026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공모사업에서 전국 최다 규모인 7곳(김천2, 의성2, 안동1, 문경1, 영천1)이 선정돼 국비 162억원(총사업비 412억원)을 확보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