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인생은 마라톤처럼

입력 2025-12-01 03:05

2004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경기. 마지막 5㎞ 정도 남은 지점에서 1위를 달리던 브라질의 반데를레이 데 리마 선수를 한 종말론 광신자가 뛰쳐 나와 방해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봉변을 당한 브라질 선수는 다시 일어나 뛰었지만 페이스가 망가져서 결국 3위를 하고 말았습니다.

2013년 영국 동북부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는 1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대거 실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1위 선수와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던 2위 선수가 길을 잘못 들면서 그 뒤를 따라오던 선수들 5000여명이 코스를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인생이란 마라톤에서도 이처럼 수많은 일이 벌어집니다. 누군가 방해하거나 엉뚱하게 길을 잃기도 합니다. 실패와 어려움이 닥치고 병이 들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히 12:2)를 바라보며 끝까지 달려가야 합니다. 2025년이 이제 한 달 남았습니다. 연초에 세운 목표와 계획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목표를 잃지 마시고 끝까지 완주하시길 축복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