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고삐 당긴 트럼프 “제3세계서 이주 영구 중단”

입력 2025-11-28 23:51 수정 2025-11-28 23:56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사진) 트럼프 미국행정부가 추수감사절 전날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발생한 주 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정책에 더욱 고삐를 당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모든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주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제3세계 국가가 어디인지, 이주 영구중단이 무얼 의미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백만명에 대해 이뤄진 승인도 종료하겠다고 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한 모든 망명자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세프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엑스 계정에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우려 국가’(country of concern) 출신 모든 외국인의 그린카드(영주권)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는 글을 올렸다. USCIS는 19개국을 특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한 나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국 금지 대상국으로 이란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차드 콩고공화국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아이티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을 지목했고, 부분 제한국으로 브룬디 쿠바 라오스 시에라리온 토고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를 꼽았다.

전날 주 방위군 병사 2명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 남성 라마눌라 라칸왈(29)이라고 제닌 피로 워싱턴DC 검사장은 밝혔다. 라칸왈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조직·훈련하고 아프간인들로 구성한 대테러 부대 ‘제로 부대’(Zero Units)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칸왈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2021년 미국으로 데려온 아프간 난민 7만6000명 중 1명이다. 지난해 망명을 신청해 올해 4월 허가받았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