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 후 첫 간담회(사진)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일부 조항 재검토를 촉구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27일 국회에서 정 대표를 만나 “한·미 기술동맹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 시너지를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선 외국 기업에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특히 노동시장 유연화 제고 및 노란봉투법 일부 조항 재검토 등은 더 많은 미국 투자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재 유치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규제 완화 필요성도 당부했다. 김 회장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한국 고유의 비관세 장벽 해소가 한·미 무역합의 이후에도 핵심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이 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도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여서 외교 관계가 중요하다. 그 핵심에 미국이 있다”며 “한·미 관계가 돈독할수록,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가 좋을수록 경제 발전도 윈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속담을 인용해 양국 기업이 서로 도움 되는 일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암참이 일부 업종의 아시아 헤드쿼터(지역본부) 서울 유치 시 필요한 여러 규제 완화 당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공개 발언에서도 “싱가포르는 5000개, 홍콩은 1400개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100개도 안 된다”며 “한국은 규제 개선을 통해 지역본부와 글로벌 인재를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