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보다 6400~8600원 저렴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다. 동영상만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라이트 상품으로, 전 세계 유튜브 라이트 상품 중 백그라운드 재생(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재생), 오프라인 저장 기능이 유일하게 제공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9일 전원회의에서 구글의 ‘끼워팔기’ 혐의 사건에 대해 유튜브 라이트 출시를 내용으로 하는 동의의결안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는 단독 상품 없이 ‘유튜브 프리미엄(동영상+뮤직)’ 또는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뮤직 단독)’만 구매가 가능해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유튜브 라이트 국내 구독료는 안드로이드·웹 기준 8500원, iOS 1만900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안드로이드·웹 1만4900원, iOS 1만9500원)보다 40% 이상 싼 금액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의 유튜브 라이트 가격 수준은 앞서 출시된 해외 19개국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글은 의결서 송달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유튜브 라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일로부터 최소 1년간 구독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도 1년간 동결한다. 특히 해외에서 판매되는 라이트 상품은 광고 제거만 가능한데 국내의 경우 백그라운드 재생과 오프라인 저장 기능이 추가됐다.
구글은 국내 음악 산업 지원을 위해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3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도 출연하기로 했다. 해당 기금은 예산 부족으로 2023년부터 무료 공연을 중단했던 ‘스페이스 공감’ 무료 공연 재개와 영상 제작,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 루키’ 운영 등에 사용된다. 이번 지원으로 연 80회 내외 공연과 40여편 영상 제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문식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구글은 기술적 어려움이 없는 한 유튜브 라이트 연내 출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한국공정거래조정원과 함께 구글이 동의의결을 성실하게 이행하는지 분기별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