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환율케어 특별자금’ 긴급 투입

입력 2025-11-28 00:33 수정 2025-11-28 02:02

부산시가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을 돕기 위해 27일부터 긴급 종합 지원책을 시행한다. 지원책의 골자는 1000억원 규모의 환율케어 특별자금과 업종별 맞춤형 핀셋 지원이다. 시는 철강과 금속, 신발, 수산 등 피해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긴급 대응에 나선다.

먼저 환율케어 특별자금을 신설한다. 시는 총 1000억원을 편성해 환율 영향이 확인된 중소기업에 업체당 최대 8억원, 명문향토기업은 10억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3년간 2%의 이차보전을 제공해 단기 유동성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신청은 부산경제진흥원 추천서를 받아 14개 시중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수출기업 금융 지원도 늘어난다. 내년부터 수출 보험료 지원을 7억원으로 확대하고 신용 보증료 지원도 3억원으로 상향한다. 수출 바우처의 무역보험·보증 분야도 기존 8개에서 9개로 늘린다. 업종별 부담 완화를 위한 핀셋 지원도 병행된다. 신발 제조 중소기업에는 수출 물류비의 90%를 기업당 200만원 한도로 지원하고, 업종별 원자재 공동구매 시 통관비와 운송비 등 실비를 보전해 개별 비용을 낮춘다. 환위험 교육과 상담을 위한 찾아가는 환위험 119 컨설팅단도 운영된다.

시는 정책 시행과 동시에 기업 현장 방문도 확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강서구 재귀반사필름 제조기업 지비라이트를 찾아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과 수입 결제 부담 등 현장의 애로를 청취했다. 기업들은 수출입 환경 악화 속에서 접근성 높은 금융지원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번 지원책이 고환율 충격을 완화하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 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