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욕전 앞두고 악재 겹친 남자농구

입력 2025-11-28 01:19
한국 농구 대표팀의 하윤기(왼쪽부터)와 이현중이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 선수들과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중국과 3개월여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신화뉴시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 돌입한다. 올해 아시아컵에서 8점 차 패배를 안겼던 ‘만리장성’ 중국이 첫 상대다. 대표팀은 귀화 선수 공백을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전임 지도자 없이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다음 달 1일 안방인 강원도 원주로 중국을 불러들여 2차전을 갖는 2연전 일정이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과 한 조에 묶였다. 조 3위 안에 들면 1라운드 승패를 그대로 안은 채 2라운드로 향한다.

한국은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에 71대 79로 졌다. 중국의 무기는 단연 제공권이다. 이번에도 후진추(210㎝) 정판보(208㎝) 저우치(216㎝) 등 2m대 장신 선수들의 높이를 앞세울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해 5월 라건아(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계약을 마친 뒤 새 귀화선수를 구하지 못했다. FIBA는 최근 예선 프리뷰에서 “한국은 수년간 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정통 센터 자리를 대체하지 못한 채 버텨야 한다”며 “수십년 만의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는 이현중(나가사키)의 출전이 기대 요소다. 중국 2연전에서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2019년 중국 월드컵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라건아는 득점·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안준호 감독 이후 전임 지도자도 찾지 못했다. 프로농구 KBL 사령탑인 전희철 서울 SK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각각 임시 감독과 코치로 소방수 역할을 한다. 전 감독은 중국에 최소 1승을 얻겠다는 각오다.

몇몇 부상자를 제외하면 지난 아시아컵 멤버가 주축이다. 아시아컵 평균 19.8점의 이현중과 이정현(고양 소노), 양준석(LG), 안영준(SK),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 문정현, 하윤기(이상 수원 KT) 등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강상재, 김보배(이상 원주 DB) 등 2m대 장신 포워드들도 새롭게 합류해 힘을 보탠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