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온두라스 대선서 우파 후보 지지

입력 2025-11-27 18:38
온두라스 대선에 출마한 세 후보. 왼쪽부터 ‘우파’ 나스리 아스푸라, ‘좌파’ 리시 몬카다, ‘중도’ 살바도르 나스라야.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남미 국가 온두라스의 대선에서 우파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정간섭 논란에도 타국 선거에 대해 직접 발언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온두라스 국민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고 티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티토와 협력해 마약 테러리스트와 싸우고 온두라스 국민에게 필요한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마두로와 그의 마약 테러세력들이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에 이어 또 다른 나라를 장악하려는 것일까”라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마두로에게 맞서 싸우고 있는 인물은 국민당 대선 후보인 티토뿐”이라고 주장했다.

티토 아스푸라는 오는 30일 온두라스 대선에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나스리 아스푸라 전 테구시갈파 시장의 별칭이다. 경합 중인 3명의 대선 후보 중 아스푸라는 우파로 분류된다. 나머지 둘은 좌파인 시오마라 카스트로 현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의 리시 몬카다 후보와 카스트로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내다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중도 성향의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다. 로이터통신은 “세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선거 결과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몬카다와 공산주의자들과는 협력할 수 없으며 나스라야는 자유를 위해 믿을 만한 파트너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온두라스에서 2021년부터 집권한 카스트로 대통령은 쿠바, 베네수엘라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