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비하·인종차별적 발언 캠벨 부사장 해고

입력 2025-11-28 01:11
미국의 유명 통조림 수프 제조업체 캠벨이 자사 제품과 고객을 비하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임원을 해고했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캠벨은 정보보안 부문 마틴 밸리 부사장을 전날 해고했다. 밸리는 지난해 11월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와 연봉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소송을 당한 상태다.

가르자의 주장에 따르면 밸리는 자사 제품이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고도로 가공된 식품”이라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바보들”이라 지칭했다. 또 자신이 자주 마리화나에 취한 상태로 출근한다는 말도 했다. 가르자는 이런 발언을 회사에 알렸지만 오히려 자신이 해고되자 밸리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캠벨은 최근에야 소송 사실을 알게 됐으며 녹음 파일을 확인한 결과 밸리의 음성이 맞다고 판단돼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언론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밸리가 욕설과 함께 캠벨 수프에 쓰이는 닭고기가 “생명공학적으로 만든 인공 고기”라며 “나는 3D 프린터에서 나온 닭고기를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캠벨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