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형편이 넉넉해져 곡간을 채우자 두 형제 모두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전에 없던 근심이 생겼습니다. 재산이 많아지니 행여 ‘도둑이 들어와 재물과 곡식을 훔쳐 가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로 형제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곤 했습니다. 어느 날 밤 마당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리자 안방에서 잠자던 형이 황급히 나왔습니다. 인기척에 잠이 깬 건넛방의 동생도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해 속옷 바람으로 나와 뒤에서 형을 덮쳤습니다. 어둠 속에서 둘은 기진맥진하도록 싸웠고 아내들이 들을까 두려워 소리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날이 밝아 피투성이가 된 형제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처럼 어둠은 형제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합니다. 온 세상이 온통 어둠으로 뒤덮여 선함과 악함도, 진실과 거짓도, 사람의 참된 도리까지도 구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의 빛으로 어둠을 물리쳐야 할 때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김민철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