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줌마, 이름도 ‘빗자루’를 거꾸로 한 ‘루자빗’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쓸고 닦으며 하루를 마친 루자빗은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무심코 밤하늘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그리고 한마디. “밤하늘이 너무 더럽잖아.” 한달음에 산꼭대기로 올라가 밤하늘을 걷어들고는 시원하게 탈탈탈 털어 낸다.
깨끗한 밤하늘에 마음도 개운해진 루자빗은 다음날 마당을 쓸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어젯밤 밤하늘을 털어낸 탓에 엄마 아빠를 잃어버린 아기 별이다. 루자빗은 미안해하면서도 태평이다. 그러더니 이내 아기별의 가족을 찾아 함께 나선다. 물론 여기저기 들추고 닦고 청소를 하면서. 통통 튀는 상상력과 곳곳에 스며든 유머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웃음 짓게 한다. 무심한 듯하지만 살뜰하게 별 가족을 챙기는 따뜻한 루자빗의 마음이 또 한 번 미소 짓게 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