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오너 일가 3·4세를 그룹 간판으로 배치한 것이다.
GS그룹은 26일 부회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선임 9명, 사장 2명, 부사장 4명, 전무 5명, 상무 18명, 전배 1명 등 총 3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선임 9명에는 사장·부사장 승진자 3명이 중복 포함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허용수·허세홍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와 정유·석화 사업을 오랫동안 이끌었다. 허용수 부회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인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허세홍 부회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로써 GS그룹은 홍순기 ㈜GS 부회장을 포함해 3인 부회장 체제가 됐다.
이외에도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인 허철홍 부사장은 GS엔텍 신임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진수 GS칼텍스 고문의 아들 허진홍 GS건설 상무는 부사장으로, 허명수 GS건설 고문의 아들 허태홍 GS퓨처스 상무는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허씨 성의 오너가에서 승진자가 대거 나온 것이다.
1970년대생 리더들도 전면 배치됐다. GS글로벌의 신임 대표에는 GS E&R의 김성원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파르나스 호텔 등을 거느리고 있는 중간 지주사 GS P&L에는 박민수 대표가 내정됐다.
허태수 GS 회장은 “거대한 사업 환경 변화 앞에서 관행에 기대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과감한 도전 과제를 실행할 책임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