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 확대와 고령 승객 증가 등으로 기내 응급 의료 리스크가 커지면서 항공사들의 대응 체계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난기류 발생이 잦아지면서 예기치 못한 부상 위험도 증가해 신속한 대처가 더 중요해졌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 응급환자 발생 시 24시간 즉시 대응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의료체계를 운영하며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969년 창립 이후 항공보건의료센터를 운영해온 대한항공은 2016년부터 인하대병원을 위탁기관으로 지정해 기내 위성 전화를 통한 전문의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항공응급콜’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기내 의료진이 부족하거나 환자 상태가 조절되지 않으면 지상 전문 의료진과 신속하게 연결해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심전도 등 전문 의료기기를 탑재하고, 객실승무원과 운송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사례 기반의 응급 대응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공황장애·폐소공포증 등 불안장애 승객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교육 영상도 제공한다. 장거리 비행 시 필요한 건강 관리 팁도 안내한다. 수분 섭취, 가벼운 식사, 편안한 복장과 신발 착용, 일정 간격의 스트레칭 등을 권장한다. 평소 복용하는 당뇨약·고혈압약 등 개인 약품의 기내 휴대도 추천한다.
지난 6월에는 아시아나항공 보건의료 조직과 통합한 ‘통합 항공보건의료센터’를 출범시키며 의료 대응 체계를 일원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의료 장비와 전문 인력을 대한항공 본사 항공보건의료센터로 이전해 완전한 통합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안전과 최상의 서비스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