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후쿠오카에서 선교사로 사역 중인 저자는 한일 관계의 감정적 대립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 온 이들을 ‘그루터기’에 비유한다. 책은 일본 사회의 종교적 특수성, 선교 현장의 고단함,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을 담담하게 전하는 한편 경계인의 시선으로 일본 교회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우치무라 간조 등 일본 기독교 인물들을 소개해 일본 교회의 뿌리를 되짚고 오늘의 선교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지 생각하도록 한다. 개인적 경험과 현장 기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일본 선교에 대한 현실적 이해를 돕는다.
손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