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외국인은 美국립공원 입장료 더 낸다

입력 2025-11-26 18:56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AP연합뉴스

내년 1월부터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은 미국 국립공원을 방문할 때 내국인보다 더 많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립공원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국립공원을 관할하는 미 내무부는 25일(현지시간) 국립공원을 1년 동안 무제한 방문할 수 있는 연간 이용권 가격을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기존 80달러(11만7000원)를 유지하되 비거주자는 250달러(36만7000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 아카디아,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등 방문객이 가장 많은 11개 국립공원에선 연간 이용권이 없는 비거주자는 기본 입장료 외에 10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그동안 내외국인 모두에게 적용됐던 주요 공휴일 무료입장 혜택도 앞으로는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게만 제공된다.

내무부는 인상된 외국인 입장료가 공원 유지·관리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항상 미국 가정을 우선한다”며 “이번 정책을 통해 국립공원 시스템을 지탱해온 미국 납세자들은 계속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원을 이용하고, 국제 방문객들도 미래세대를 위한 공원 유지·개선에 공정한 몫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