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5일(현지시간)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제10대 사무총장 후보 인선에 공식 착수했다.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시에라리온의 마이클 임란 카누 유엔대사와 아날레나 배어복 유엔총회 의장은 이날 차기 사무총장 후보 추천 및 인선 절차 개시를 알리는 공동 서한에 서명했다.
국제사회에선 다음 사무총장에 여성이 선출될지 주목하고 있다. 유엔이 1945년 창설된 후 80년 역사상 여성 사무총장은 한 명도 없었다. 공동 서한은 “그간 여성 사무총장이 없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위 의사결정 직위에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을 필요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이 여성 후보를 적극 검토해 지명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관례에 따라 세계 각 권역에서 돌아가면서 선출됐다. 다음 순번은 암묵적으로 남미 지역이지만 다른 지역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2016년에는 동유럽 출신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구테흐스 현 총장이 선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인사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이다. 이중 바첼레트 전 대통령과 그린스판 전 부통령이 여성이다.
회원국들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안보리는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고 유엔총회에서 추인된다. 차기 사무총장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5년간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