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 텐부스홀에서 열린 2025년 순복음일본총회 정기총회 세미나에서 “목회자와 선교사는 일생 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불덩어리가 돼야 한다”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몸부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순복음일본총회 목회자 120여명이 함께했다. 일본총회에는 도쿄 규슈 홋카이도 등 9개 지방회에 80여개 교회가 소속돼 있다.
그는 ‘영적 지도자의 모습’(살전 5:16~22)이란 제목의 강의에서 조용기 목사가 한국교회에 남긴 유산을 성령과 믿음의 역사, 두 축으로 조명하고 성령과 믿음에 힘입어 목회의 열매를 맺자고 했다. 이 목사는 “장로교 창립자 장 칼뱅은 16세기에 ‘기독교 강요’란 책을 내서 개신교 신학을 정립했는데 여기엔 성부론과 성자론은 있었지만 성령론은 빠져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령의 역사는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가 18세기 성령파 기독교 공동체인 모라비안공동체에서 성령 세례를 받은 때로부터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웨슬리가 시작한 성령 운동은 100년 정도 지나며 힘을 잃었는데 신자가 많아지면서 운동이 조직화됐고 결국 성령의 역사가 제도권에 갇혔다”며 “성령 운동의 불이 소멸하자 20세기 그 불은 성결 운동으로 옮겨갔고 21세기로 이어지면서 방언의 역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906년 미국 아주사거리에서 일어난 아주사 성령 부흥 운동은 오순절 운동 확산의 결정적 계기였다. 이 목사는 “아주사 부흥 운동 때 성령을 체험한 메리 럼시란 성결교 선교사가 조선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1928년 한국에 와서 서울 구세군 허홍 사관과 함께 세운 교회가 조선오순절교단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하나님의성회의 모태”라고 했다. 1953년 한국전쟁 후 오순절교단이 설립한 순복음신학교의 4회 졸업생이 조용기 목사다.
그는 “조 목사는 성령 운동을 하면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최대 교회를 일으켰다. 파킨슨병에 걸려서도 마지막까지 남은 힘을 다해 전도와 선교에 힘을 쏟았다”며 “성령을 소멸하지 않으려면 성령을 충전하고 또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성령의 사람은 일당백 역할을 한다. 우리 때에 성령 안에서 하나 돼 2028년까지 일본 일천만구령의 사명을 감당하자”고 덧붙였다. 2028년은 한국 오순절 선교사 내한 100주년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다.
오키나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