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찾은 정동영 장관 “충격적 대북정책 상상하기 어려워”

입력 2025-11-27 03:10
정동영(왼쪽)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김종혁 대표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만나 “충격적이거나 갑작스러운 대북정책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교계의 우려에 답했다.

김 대표회장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국민적 동의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고, 급진적 접근은 오히려 반감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역대 정부가 유지해온 평화적 단계적 점진적 접근이라는 세 원칙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며 전격적 조치나 속도전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실질적 조치도 언급됐다. 정 장관은 “우선 통신선을 복원해 비상 상황에서 바로 연락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그다음엔 실제 만남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돼 온 대북 접촉 규정은 실질적 신고제로 전환해 민간 접촉을 폭넓게 열어뒀다고 밝혔다.

남북협력기금의 활용에 대해서는 “그동안은 남북 간 합의된 사업에만 기금을 쓸 수 있어 집행률이 낮았다”며 “앞으로는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국내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회장은 “종교계의 국제 관계망이 남북 대화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