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를 이끌 수장으로 이병현(사진) 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선출됐다.
이 신임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20차 세계유산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제48차 세계유산위 의장직에 단독 후보로 나서 선출됐다. 1972년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위가 설립된 후 한국인 의장이 나온 건 처음이다. 이 위원회 의장은 의사규칙에 따라 안건 토의를 주재하고 발언권을 부여하는 등 회의 전반을 진행하게 된다.
세계유산위는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관리 등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일본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군함도(하시마)를 두고 한·일 간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한국이 세계유산위를 개최하는 건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래 처음이다.
1979년 외무고시 13회로 외교관의 길에 입성한 이 신임 의장은 국제연합과장, 주프랑스 공사, 주노르웨이 대사 등을 역임했다. 국립국제교육원장을 거쳐 2015~2019년 주유네스코 대사를 지냈다. 2017년에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또 2017년에는 제주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인류무형문화유산 논의를 이끌었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유산위 행사는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