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종목에서 활약한 여성 선수 15명이 사회인 야구팀을 꾸려 새롭게 도전한다. 채널A 신규 스포츠 예능 ‘야구여왕’을 통해서다. ‘골프여제’ 박세리가 단장,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가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끈다.
프로그램은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 여자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신재호 PD는 첫 방송일인 25일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전 작품 ‘강철부대W’를 촬영하며 느낀 강인한 여성의 에너지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며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는 여성 선수들의 서사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육상, 리듬체조, 핸드볼, 유도, 수영 등 다양한 종목 선수들로 사회인 야구팀 ‘블랙퀸즈’가 꾸려졌다. 박세리는 “전국대회 우승이 목표”라며 “야구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팀을 책임지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여성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하고자 용기를 냈다. ‘야구여왕’을 계기로 여성야구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첫 감독직에 도전한 추신수는 “은퇴 후 목표가 없어지던 시기에 색다른 도전을 맞이했다”며 “여성 선수들과 새로운 야구를 만든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여자야구를 잘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운동신경과 습득력이 뛰어난 엘리트 선수들이 블랙퀸즈 팀원으로 합류했다. 테니스 선수 송아는 입단 테스트에서 시속 152㎞ 강속구를 던져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아이스하키 골키퍼 출신 신소정은 포수를 맡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전 핸드볼 국가대표 김온아는 “은퇴 후 공허했는데 선수들과 다시 함께 뛰고 싶다는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빠른 성장에 따라 팀의 목표도 커진다. 추신수는 “전국대회 우승은 물론, 블랙퀸즈에서 여자야구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것이 개인적 목표”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블랙퀸즈의 팬덤이 커질 것”이라며 “감동과 재미가 있다. 야구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실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