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이 올 시즌 최종전만 남겨둔 가운데 ‘최고의 별’ 타이틀을 누가 가져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상 수상자가 다음 달 1일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울산 HD의 이동경과 전북 현대의 박진섭, 수원FC의 싸박이 K리그1 MVP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와 각 구단 감독, 주장이 투표에 참여해 주인공을 결정한다.
개인 기록에 있어선 커리어하이를 찍은 이동경이 압도적이다. 이동경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 25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2도움은 세징야(대구)와 함께 리그 선두이고, 13골도 8위로 상위권에 속한다. 페널티지역 안으로 성공한 패스(77개),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간 크로스 수(238개),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74개), 전체 슈팅(121개) 등 공격 세부 지표에서도 1위를 휩쓸었다.
다만 전역 후 복귀한 울산(9위)이 강등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입대한 이동경은 올 시즌 김천 상무에서 34경기를 뛰며 김천의 우승 경쟁 레이스를 이끌었다. 지난달 전역해선 울산의 구원자로 나섰지만 두 경기 만에 갈비뼈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은 오는 30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자칫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질 수 있다.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전북의 주장 박진섭에겐 ‘우승 프리미엄’이 붙는다. 지난 시즌 구단 사상 첫 승강 PO까지 떨어졌던 전북은 올 시즌 박진섭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반전을 이뤄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전 세계 어느 팀에서도 찾기 힘든 리더”라고 극찬할 정도다. 2020년부터 줄곧 우승팀 선수들이 MVP 영광을 차지해왔다.
포지션상 3골 2도움으로 기록에선 밀린다. 박진섭은 올 시즌 중앙 수비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전북 입단 이래 가장 많은 경기(35경기)에 출전해 상대 공격 1차 저지선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덕분에 올 시즌 전북은 최소 실점(31골)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울산과 전북은 K리그 최다 MVP 배출 구단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두 구단 모두 성남FC(전 일화)와 함께 1983년 K리그 출범 이래 각 7명의 MVP를 배출했다. 울산은 이청용, 김영권, 조현우에 이어 리그 최초 4시즌 연속 MVP 배출 진기록을 노린다.
수원의 골잡이 싸박은 17골 2도움으로 득점왕 자리를 굳혔지만, 수상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수원이 리그 10위로 승강 PO를 앞둔 데다 선수 경기력을 점수로 산출하는 ‘아디다스 포인트’에서도 싸 박은 선두 이동경(5만7770)에게 약 4000포인트 뒤진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