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직원들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도 발탁하는 등 미래기술 인재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도 가속화하고 있다. 임원 승진 규모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승진자 수가 24명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 기조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 분야에서 경영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승진시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 로봇 전문가인 권정현(45) 삼성 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 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로봇 핵심기술 개발과 고도화를 이끌었고, 로봇 AI 기반 인식과 조작 등 기술 경쟁력 확보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따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윤수(50) 삼성리서치 데이터인텔리전스팀장은 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이끄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강민석(49)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은 갤럭시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폰 등을 기획해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는 장실완(52)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플랫폼개발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홍희일(55) 메모리사업부 D램 PE팀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D램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중국 영업 전문가인 제이콥주(47) DSC 화남영업팀장도 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공과 서열을 떠나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인재들의 전진 배치도 눈에 띄었다. DX 부문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 김철민(39) 상무와 DX 부문 삼성 리서치 AI 모델팀 이강욱(39) 상무는 30대에 상무를 달았다. DX부문 DA사업부 전략구매그룹장인 이인실(46) 상무는 DA사업부에서 여성 최초로 생산법인 구매 주재를 역임한 구매 전문가로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가전사업의 구매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에서도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3명을 승진시켰다. 삼성SDI는 부사장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을 승진 발령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을 승진 발령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