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 기피시설 취급을 받았던 대구교도소가 떠난 자리에 대규모 공연장이 조성된다.
대구 달성군은 대구교도소 이전 터(10만4613㎡)를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달성 아레나(Arena)’(조감도)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지역 대표 문화플랫폼이자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달성 아레나에는 2000~3000석 규모의 대공연장, 전시장, 잔디마당, 명품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350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2033년 조성 완료가 목표다.
문화시설은 달성군이 주도해 조성하며 공동주택, 도시지원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은 대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개발할 예정이다. 입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지하철 1호선 화원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도 5호선,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화원옥포IC와 가까워 원거리에서도 접근이 용이하다.
2023년 대구 첫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된 달성군은 ‘100대 피아노 축제’ ‘대구 현대 미술제’ 등 독창적인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수준 있는 공연을 담아낼 실내 공연장과 전시장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2027년 준공되는 화원 복합커뮤니티센터, 사문진 일원에 조성되는 화원 워터프론트, 가족테마파크, 역사문화체험관 등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대구교도소는 1971년 화원읍에 들어선 이후 오랜 기간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는 시설로 여겨졌다. 50년 넘게 화원읍 지역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어 주민들은 개발 제한, 주거가치 하락 등의 불이익을 당했다. 2012년 2월 교도소 이전 결정이 확정됐고 2023년 11월 화원읍에서 하빈면으로 이전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50년간 기피시설이었던 공간이 100년의 미래를 이끌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대구교도소 이전 터 개발사업을 달성군과 대구를 새롭게 일으킬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