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1노조)이 다음 달 1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1노조는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부당한 임금 삭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노조의 요구를 끝까지 묵살한다면 다음 달 12일 전면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또 1노조는 다음 달 1일부터 정차 시간 등을 준수해 운행 속도를 늦추는 ‘준법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구조조정, 신규 채용 규모다. 1노조는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금 인상률(3.0%)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사는 재원 부족으로 1.8%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노조는 정원 감축을 추진하고 신규 채용을 중단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인력 공백으로 지하철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교통공사는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진행 중이다. 조합원 수는 1노조(57.4%), 2노조(16.4%), 3노조(12.6%) 순으로 많다. 1·2·3노조는 모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와 쟁의행위 투표 가결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다. 2노조는 임금 인상 등에 대한 공사의 대응을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3노조는 26일 쟁의행위 방향을 발표한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