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큰손 된 KT, 김현수·최원준 등 108억 베팅

입력 2025-11-26 01:03
김현수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밝게 웃고 있다. KT는 타선 강화를 목표로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를 전격 영입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이 됐다. 올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타격 기계’ 김현수와 외야수 최원준을 연달아 영입하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타자 강백호를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낸 뒤 타선 보강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KT 구단은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 최원준과 4년 48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총액 20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각각 FA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김현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원준은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T는 FA 최대어 강백호를 놓치면서 외부 선수 영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강백호의 한화행이 결정된 지난 20일 FA 포수 한승택을 4년 최대 10억원에 영입했다. KT는 한승택과 김현수, 최원준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총 108억원을 지출했다.

베테랑 김현수는 KBO리그 2221경기(역대 6위)에 나와 타율 0.312, 1522타점, 1256득점을 올렸다. 통산 2532안타로 이 부문 최다 3위에 올라 있으며, 두 차례 타격왕(2008·2018년)을 차지했다. 201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최원준은 지난 7월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 이적한 뒤 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원준에 대해선 “풍부한 1군 경험과 공수주 능력을 갖춘 외야수다. 센터 라인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전했다.

별다른 FA 영입 행보를 보이지 않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외국인 투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르윈 디아즈와 각각 총액 170만 달러, 16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후라도는 올해 15승 8패에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리그 최다 197⅓이닝을 소화하고, 2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디아즈는 144경기 전 경기에 나와 외국인 최초 50홈런, 리그 최다 158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대표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NC에 2027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포수 박세혁도 영입했다. 통산 1000경기를 치른 박세혁은 두산 시절 2017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