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수건세트 삽니다” 베러 베이직 열풍

입력 2025-11-26 00:24

고급 수건, 값나가는 그릇, 프리미엄 침구…. 매일 쓰는 물건을 고급화하는 ‘베러 베이직’(Better Basics)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리빙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타월·침구·식기 등 일상 필수품의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 전체를 바꾸기보다 매일 사용하는 핵심 생활용품을 고급화해 만족도를 높이는 소비 행태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품목은 프리미엄 타월이다. 매출이 전년 대비 1346% 급증했다. 모바일 라이브 방송에서 소개된 ‘호텔이슬라’ 타월은 20만원대 구성임에도 30분 만에 1억원 넘게 팔리며 수요를 입증했다. 프리미엄 식기·커트러리는 214%, 호텔식 수면 환경을 위한 프리미엄 침구 매출은 248% 증가했다. 크리스피바바, 노르딕슬립 등은 침구를 넘어 ‘컨디션 관리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싱크볼을 하이엔드 키친 감성으로 교체하는 추세다. 대표 브랜드 ‘아티잔’은 1차, 2차 방송 완판에 이어 지난달 주문 매진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프리미엄 소비가 가전이나 가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타월·침구·식기처럼 매일 접하는 ‘기본 아이템’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보여주는 소비보다 일상에서의 만족과 감각 경험을 중시하는 ‘베러 베이직’ 트렌드는 내년에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