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서 렌터카 돌진, 13명 사상

입력 2025-11-24 23:59
제주 우도에서 24일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합차가 도항선 대합실 옆 도로표지판 기둥을 향해 돌진해 처참히 부서져 있다. 이 사고로 심정지 상태인 관광객 3명이 소방헬기와 닥터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10명이 중경상을 입어 제주도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

제주 우도에서 관광객이 몰던 렌터카가 도항선 대합실 방향으로 돌진해 보행자를 포함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48분쯤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 60대 관광객 이모씨가 몰던 스타리아 렌터카가 도항선에서 하선한 뒤 갑자기 대합실 인근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60대 동승자 최모씨와 항구 앞을 지나던 길모(79)씨, 조모(63)씨 등 보행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또 인근에 있던 임모(74)씨와 차량 동승자 김모(71)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 등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외 8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 사상자는 오후 8시 기준 사망 3명, 중상 2명, 경상 8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들의 치료 경과에 따라 피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도항선을 빠져나와 천진항 대합실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직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차량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해 대합실 옆 도로표지판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차량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관광객 6명이 타고 있었다. 피해자들도 대부분 우도를 찾은 관광객이었다.

경찰은 인근 CCTV와 목격자 진술, 차량 결함 여부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