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 창동·상계… ‘직주락’ 바이오 시티로

입력 2025-11-24 19:29 수정 2025-11-24 19:33
S-DBC(서울 디지털 바이오 시티)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도봉구 창동~노원구 상계동 개발 청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창동차량기지 부지를 바이오산업 거점 ‘S-DBC’(서울 디지털 바이오 시티)로, 중랑천 일대를 대규모 녹지로 재조성한다. 서울의 동북권을 대표하는 베드타운이 산업·문화·녹지가 어우러진 ‘직주락’(직장·주거·여가) 복합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S-DBC 콘퍼런스’에 참석해 서울 동북권의 새 비전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S-DBC는 서울의 미래 산업을 확장하는 전략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연구하고 인재는 머물며 시민은 문화를 즐기는 직주락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7년 창동 서울아레나까지 개장하면 창동과 상계동 일대는 수도권 동북부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DBC는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들어설 서울형 산업단지다.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기업 800곳이 입주할 디지털 바이오 R&D 거점으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단지 중심부에 산업시설 용지 6만8000㎡를 집적 배치했다.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획지 규모도 2000~1만㎡로 세분화했다. 입주 기업에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또 SBC는 동대문구 홍릉 바이오허브의 원천기술과 수도권 동북부의 지식형 제조 시설과 연계될 예정이다. ‘바이오 벨트’가 구축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중랑천 일대에 서울광장 13배 규모(17만㎡) 녹지도 조성한다. S-DBC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로 생길 공원을 통해 중랑천으로 연결된다. 또 중랑천변에 쇼핑·여가·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이 시설도 중랑천까지 입체보행데크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노원역(지하철 4호선) 일대에 지원시설용지도 배치했다.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하는 것으로, 호텔, 컨벤션 센터, 복합문화시설이 이곳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이 일대 건물은 전망대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시민 누구나 중랑천, 서울아레나 등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