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대체로 포근하지만 깜짝 한파도

입력 2025-11-24 18:40 수정 2025-11-24 19:33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한 초등학교 앞에서 방한 귀마개를 한 어린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겨울 날씨는 같은 달 내에서도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겨울철치고는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지만 해빙 등의 움직임에 따라 기습적인 강추위가 덮치는 등 변화가 심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겨울철 3개월 전망(2025년 12월~2026년 2월)을 발표했다. 12월(평년 0.5~1.7도)과 내년 1월(평년 영하 1.5~영하 3도)의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가능성이 50%였고, 낮을 확률은 20%로 예보됐다. 내년 2월 평균기온도 평년(0.6~1.8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북대서양, 인도양,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의 해수면 온도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지역들의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일반적으로 한반도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현재 티베트 지역의 눈덮임도 평년보다 적은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대서양과 인도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통계적으로 한반도 겨울철 기온은 높은 경향이 있다”며 “티베트 지역에 눈이 적을 때도 지면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에너지가 증가하면서 동아시아 하층부에 고기압성 순환을 유도해 한반도 기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겨울철 내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와 기습 강추위가 반복되는 모습이 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현재 북극 근처 바렌츠-카라해, 랍테프해 등 한반도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지역의 해빙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 경우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베리아 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상청이 지난 20일 내놓은 12월 전망에 따르면 12월 첫 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확률이 50%인 반면 12월 마지막 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같은 달에서도 기온의 높고 낮음이 들쑥날쑥하다”며 “기온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