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묶고, IP 일원화… ‘배틀그라운드’ 브랜드 응집력 강화

입력 2025-11-26 02:11

크래프톤이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브랜드 응집력을 강화한다. PC와 모바일로 분산돼 있던 이용자 경험을 하나의 브랜드 스토리로 묶고, e스포츠와 라이브 서비스의 괴리를 줄여 단일 지식재산권(IP)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배틀그라운드를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재정의하려는 장기 전략이 읽힌다.

크래프톤은 올해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을 묶은 공동 컬래버레이션을 대폭 확대했다. 플랫폼별로 나뉘던 협업 구조를 배틀그라운드 IP 단일 브랜드로 일원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PC와 모바일 이용자가 동일한 세계관을 경험하고 글로벌 팬덤도 하나의 이야기 아래 결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협업 파트너 입장에서도 IP 외연이 커지며 브랜드 시너지가 높아지는 구조다. 지드래곤, 포르쉐, 발렌시아가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에서 게이머들과 만났다.

‘펍지 유나이티드(PUBG United)’는 IP 결집 전략을 상징하는 행사로 평가된다. 크래프톤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태국 방콕에서 배틀그라운드 PC·모바일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한 무대에서 진행하는 첫 통합 행사를 연다. 두 타이틀의 팬덤을 한 공간에 모아 IP 경험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대회뿐 아니라 팝업존, 팬 이벤트, 굿즈, 브랜드 협업 등을 하나의 틀 속에서 운영하는 ‘IP 페스티벌’ 형태로 꾸민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최고 권위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서 우승한 뒤 세레머니 하는 태국 팀 디 익스펜더블스. 주최측 제공

e스포츠와 게임 플레이의 연계성도 강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e스포츠 조직을 PUBG IP 프랜차이즈 아래 통합하며 게임 플레이·커뮤니티·라이브 서비스 간 연계를 구체화했다. 이 과정에서 내년 주요 대회를 3인칭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방안을 팀들과 진지하게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인칭(FPS) 기반 대회를 유지해왔지만, 실제 글로벌 게이머의 대다수는 3인칭(TPS) 플레이를 선호한다. 스트리머·인플루언서 역시 TPS 콘텐츠가 중심이다. 올해 처음 열린 3인칭 신규 대회 ‘PUBG 플레이어스 투어(PPT)’의 긍정적 반응도 이러한 논의를 가속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국산 게임 중 처음으로 정규화된 글로벌 e스포츠 리그 시스템을 구축한 IP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