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한번에 수주했다. 2조원대 규모 계약이다. 이로써 HD현대는 조선업 대호황기였던 2007년 이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거뒀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HMM과 1만3400TEU(1TEU=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2조1300억원이다. HD현대의 올 전체 실적은 162억2000만달러(116척)로 연간 수주 목표(180억5000만달러)의 89.9%를 달성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 크기로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과 대형 연료탱크를 탑재해 운항 효율이 높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에서 각각 2척, 6척씩 건조해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72만TEU 규모(69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높은 수주 실적이자, 조선 수주물량이 정점을 찍었던 2007년(79만3473TEU) 이후 최대 규모의 성적이다.
HD현대는 자사 컨테이너 운반선이 경쟁사 대비 20~30%가량 선가가 높지만,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2년 전부터 건조 선박에 자율운항 보조 기능인 ‘하이나스 컨트롤’을 적용한 결과 실제 운항 데이터에서 탄소 배출량 15% 저감, 연료 효율 15% 향상 등 성능을 보였다는 게 HD현대의 설명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고효율 선박 중심의 기술 경쟁력으로 조선·해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