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모든 법안 필리버스터”… 강경 투쟁 결의

입력 2025-11-24 18:5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범죄수익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통해 모든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검토 등 대여 강경 투쟁 기조에 뜻을 모았다. 대장동 범죄수익 환수 특별법을 당론을 추진하고,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은 거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당 내부에선 외연 확장을 위한 과거와의 절연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여권의 ‘내란 공세’를 저지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도부 판단에 연말까지는 대여 투쟁에 힘을 싣기로 한 모습이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12월에 더불어민주당이 악법을 쏟아낼 것으로 예측돼 제1야당으로서 국민에게 이를 소상히 알리고 강경 투쟁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이) 대법관 증원부터 시작해 계속 악법을 올리고 있는데,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거수기 역할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는 전국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고개 숙이면 목을 부러뜨리고, 허리 숙이면 허리를 부러뜨리고, 엎드리면 밟아 짓이기는 것이 민주당”이라며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은 민주당인데,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이재명인데 왜 우리가 뒤로 물러서야 하느냐”라고 강경 투쟁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을 끝내는 것은 우리의 싸움터로 끌고 와서 새로운 체제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수석대변인은 27일 본회의에 올라오는 추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선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기 위한 시발점으로 우리 당에 대한 도전이자 위협”이라며 “당연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외 구체적 투쟁 방안에 대해선 원내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공세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대장동 범죄수익 환수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