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美금리 전망 따라 요동칠 수도

입력 2025-11-24 00:55

코스피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꺼진 듯했던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하루 만에 다시 커지며 380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등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증시 역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95% 하락한 3853.2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시장 전망을 웃도는 3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20일 1.92% 상승하며 사흘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하루만인 21일 AI 거품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3.79% 하락했다.

거품이 다시 커진 건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다.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 매출채권은 333억9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3억2000만 달러 늘었다. 판매 상품과 서비스 대금 중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 매출채권 증가가 대금 지불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약 12조원을 팔았는데 엔비디아 핵심 수혜주인 SK하이닉스를 7조8300억원 순매도했다. 2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3일 고점(62만원) 대비 15.9% 하락한 5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코스피 급락의 다른 배경인 연준의 12월 금리동결 전망이 낮아져 분위기 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1.0%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50% 미만이던 확률이 올라간 것이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1일(현지시간)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본다”며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라고 말한 후 확률이 높아졌다. 뉴욕 증시도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25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 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27일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연준의 베이지북(경기 평가 보고서)이 발표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까지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AI가 조정을 받는다면 그동안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 바이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