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30)가 예정일을 하루 넘긴 22일(현지시간) 폐막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각국 대표단은 밤샘 협상 끝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산유국의 완강한 반대로 최대 쟁점이던 ‘화석연료 퇴출’ 이행 방안에 관한 내용은 담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전혀 담기지 않아 사실상 산유국들의 승리”라며 “(합의문에) 무대응의 대가에 관한 경고는 많았으나 지구온난화 대응 방안에 대한 조항은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회에는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가) 필요한 모든 것을 이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지정학적 분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해수면 상승, 폭풍, 가뭄 등 기후위기 적응 재원을 2035년까지 현 수준의 3배로 늘리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이행 가속화’ 플랫폼을 출범시킨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