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한 가톨릭 기숙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315명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중부 니제르주에 있는 세인트메리스 학교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학생 303명과 교사 12명을 납치했다.
당초 피해자는 227명으로 확인됐으나 나이지리아 기독교협회는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힌 학생 88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사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 괴한의 집단납치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북서부 케비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 25명이 납치됐고, 18일에는 서부의 한 교회에서 무장 괴한이 신도 2명을 살해하고 40여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향해 군사력 사용을 경고한 이후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살해를 용인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기 위해 총을 쏘며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