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 “구조적 병폐 고치겠다”… 음저협 회장 도전

입력 2025-11-24 01:06

히트곡 ‘돈트 크라이(Don’t Cry)’를 작곡한 록그룹 더크로스 멤버이자 세종대 유통물류경영학과 겸임교수인 이시하(사진)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음저협) 이사가 25대 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음저협 이사로 활동하면서 회원 시절 알지 못했던 구조적 병폐와 고위직 비리 의혹을 직접 목격했다”며 “비상윤리위원회와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에 참여해 개혁을 촉구했지만 이사회에서 상당수 의견이 묵살되는 한계를 절감했다. 이런 구조적 병폐를 근본적으로 고치고자 직접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K팝 열풍 속에 저작권료 징수액은 매년 늘어 지난해 4365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수수료율 8%대인 음저협의 수수료 수익이 한 해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작권료 분배와 정산 투명성 문제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 이사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국 저작권료 중간착취 의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저작권료 0원 징수 실태 등을 지적한 바 있다.

방만 경영 논란 해소를 위한 협회 개혁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회장 취임 전후 재산·저작권료·업무추진비 내역 즉시 전면 공개, 이사회 영상 즉시 공개, 회장 중간평가제 도입, 회장의 위원회 임명 권한 축소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저작권료 2배 시대를 열겠다”며 스트리밍 저작권료 1.5배 상향, 중국·중동·남미 등 해외 징수 체계 구축, 넷플릭스 등 OTT 미지급금의 임기 내 전액 징수, 약 9000억원에 달하는 미분배금 분배 등을 공약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AI 업체 매출의 일정 부분을 ‘AI 보상금’ 형태로 회원들에게 지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유명세나 이력이 아닌 실행력으로 증명하겠다”며 “비위 없는 협회, 실질적 저작권료 상승, 회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4년간 쉬지 않고 뛰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협회장 선거는 전체 회원 5만5000여명 중 정회원 900여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 선거는 유명 작곡가 김형석과의 2파전으로 진행되며, 신임 회장 임기는 당선일로부터 4년이다.

권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