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23일 연평도 포격 15주년을 맞아 2010년 북한의 포격 도발에 맞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병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한 기념식(사진)에 참석해 “우리 해병 전우들은 15년 전 오늘 참혹한 현장에서 단 한 명도 물러서지 않고 혼신을 다해 싸웠다”며 “역사가 말해주듯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참전 영웅들이 보여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안 장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장병 280여명이 참석했다.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유가족과 참전 장병도 함께했다.
포격전 당시 병기병으로 복무하며 전투에 참여했던 예비역 해병 병장 이한(36)씨는 매년 빠지지 않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씨는 국민일보에 “운명을 달리한 전우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난다”며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존재한다. 그분들 몫까지 남은 삶을 뜨겁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즉각 반격해 격퇴한 전투다. 북한이 6·25전쟁 이후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하고, 민간을 상대로 군사 도발을 감행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북한 포격으로 우리 군은 서 하사와 문 일병 2명이 전사했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